케빈 맥도날드 감독의 모리타니안은 모하메두 울드 슬라히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로, 부당함, 인내, 그리고 인간 존엄을 위한 투쟁을 생생하게 그려낸 강력한 이야기입니다. 14년 넘게 공식적인 기소 없이 관타나모 수용소에 억류되었던 한 남성의 실화를 다룬 이 작품은 단순한 법정 드라마가 아니라, 민주사회에서 정의를 지탱하는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입니다. 영화는 국가 안보의 대가, 인간 정신의 힘, 죄와 무죄 사이의 불안정한 경계를 관객에게 질문하게 만듭니다.

이 글에서는 오늘날의 법적 불확실성, 정치적 공포, 전 세계적 인권 문제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네 가지 중요한 교훈을 살펴봅니다.
모리타니안은 우리에게 정의란 단순히 법정이나 법률이 아니라, 인간성과 공정성, 그리고 진실을 위한 싸움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줍니다.
무제한 권력은 정의를 위협한다
영화의 도입부는 모하메두의 충격적인 억류 현실을 신속히 보여줍니다. 그는 모리타니 자택에서 체포되어 관타나모로 이송되었고, 정식 기소 없이 가혹한 심문을 받으며 수년간 억류됩니다.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투명성과 책임 없이 작동하는 시스템의 결과였습니다.
이 장면은 우리에게 냉혹한 진실을 전합니다. 정부 권력이 법적 감시 없이 작동할 때, 인권은 가장 먼저 희생됩니다. 미국 정부가 증거 제출을 꺼리고, “강화된 심문 기법”을 사용하며, 수년간 법적 대응을 회피하는 모습은 공포가 정의를 덮을 때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줍니다. 교훈은 분명합니다. 민주주의는 견제가 필요하며, 그것이 실패할 때, 부당함은 심지어 가장 발전된 법체계 속에서도 번성할 수 있습니다.
억압에 맞서는 무기는 ‘회복력’이다
이 영화가 수많은 법정 스릴러와 차별화되는 점은 모하메두의 감정적·심리적 인내에 집중한다는 점입니다. 그는 오랜 고문, 고립,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습니다. 그의 자필 편지들은 명료함, 재치, 심지어 유머까지 담겨 있으며, 이야기에 감정적 중심을 제공합니다.
이 회복력은 단순히 감동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혁명적입니다. 체계적인 학대가 약자의 목소리를 억누르는 세상에서, 모하메두가 존엄성과 목소리를 지켜낸다는 것은 어떤 감옥도 꺾을 수 없는 내면의 힘을 상징합니다. 영화는 진정한 힘은 무기나 지위가 아닌, 비인간적인 조건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지키는 능력에 있다고 말합니다.
법적 대변은 약자에게 생명줄이다
조디 포스터가 연기한 변호사 낸시 홀랜더와 그녀의 동료 테리 던컨은 정부의 권력 남용에 맞서는 도덕적 균형추 역할을 합니다. 그들은 비밀문서, 대중의 반감, 그리고 방해를 위한 시스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모하메두의 사건을 끝까지 파고듭니다. 이들의 활동은 법조인이 정의를 지키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들의 노력은 결국 ‘인신보호청구(habeas corpus)’로 이어지며, 모하메두의 석방을 이끌어냅니다. 이는 법체계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정의를 위한 도구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도구는 바로 용기를 가진 사람들이 사용할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집니다. 이 영화는 정의는 수동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요구되고, 싸워지고, 지켜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공감은 이념의 장벽을 허문다
가장 희망적인 메시지는 모하메두와 주변 인물들, 변호사뿐 아니라, 군 검찰인 스튜어트 커치 대령과의 관계에서도 드러납니다. 유죄 입증에 집중하던 커치는 고문 실태를 알게 된 뒤 사임하게 됩니다.
법적, 문화적, 정치적 경계를 넘는 이 공감의 순간들은 정의가 단지 법적 결과가 아니라 ‘인간적 연결’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동등하게 보지 않는다면, 어떻게 공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가?” 분열된 세상에서 이 교훈은, ‘공유된 인간성’이야말로 모든 정의로운 사회의 기초라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모리타니안은 결코 쉽게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그러나 반드시 볼 가치가 있습니다. 그것은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는 동시에, 부당함에 맞서 싸우는 이들의 회복력과 연민을 찬미합니다. 이 영화는 정의가 고정된 시스템이 아니라, 끊임없는 방어와 경계, 그리고 공감을 필요로 하는 살아있는 이상임을 상기시킵니다.
모리타니안은 당신에게 정의와 인권에 대해 무엇을 가르쳐 주었나요? 오늘날의 법체계가 공포의 시대에도 무고한 이들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